프랑스 대선- 프랑스 국민들은 올랑드를 선택했다.
프랑스 대선- 프랑스 국민들은 올랑드를 선택했다.
2012-05-07 12:14:55
프랑스가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를 선택했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 이후 17년 만의 좌파 정권이 들어선 역사적인 순간이다.
17년만의 좌파집권…정권심판론 주효
6일 막을 내린 프랑스 대선에서 예상대로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 후보인 니콜라 사르
코지 대통령에 승리, 17년 만에 좌파 정권이 들어서게 됐다.
유럽 재정·채무 위기의 한복판에서 실시된 이번 프랑스 대선의 결과는 그동안 유럽지역 각종 선거와 마찬가지로 유권자들이
현 경제위기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채 주로 서민들만 피해를 보는 긴축정책을 시행한 사르코지를 심판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미 글로벌 경제위기가 시작된 이후 지난 2년 동안 치러진 유럽 10개국의 총선과 대선에서도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를
가리지 않고 집권 세력이 모두 패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이번 프랑스 대선의 주요 이슈는 낮은 경제성장과 실업자 양산, 부자증세 등 발등에 떨어진 불과 같은 경제 현안 외에 이민
정책과 치안 문제 등이었다.
프랑스 유권자들은 저성장과 실업률 상승 등의 경제문제가 정부의 정책 실패에서 비롯됐다고 판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와 함께 EU를 이끌어온 세력인 우파 사르코지에 등을 돌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강한 프랑스론'을 내세운 사르코지보다는 '정권을 바꿔 사회 정의를 실현하자'는 올랑드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사르코지로서는 2010년 지지율 하락을 감수하면서 강력하게 추진한 정년연장을 골자로 하는 연금개혁 입법과 불법 이민자
단속도 당면한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이었지만 결국 이 정책들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 됐다.
이와 함께 사르코지 대통령이 2007년 당선 직후 호화 축하연과 휴가를 시작으로 보여준 재임 5년동안의 모습이 서민과는
관계가 먼 부자들을 향하면서 중산층과 서민들의 불만을 불러왔고 그의 오만과 독설에 대한 유권자들의 염증도 사르코지가
프랑스 5공화국 사상 1981년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에 이어 연임에 실패한 두번째 대통령이란 기록을 세운 큰 원인으로
꼽힌다.
역으로 올랑드 후보가 서민들을 공략하기 위해 내세운 연 100만유로(약 15억원) 이상 소득자에 대한 소득세를 75% 부과
하겠다는 부자증세안과 교사 6만명 신규 채용, 62세로 연장된 정년의 60세 환원 등 경제 공약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보통 대통령'을 모토로 대통령에 당선되면 6개월마다 기자회견을 하고 급여의 3분의 1을 삭감하며 행정수반으로서
향유하는 면책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올랑드의 세세한 공약도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사르코지로서는 막판 지지율 격차를 5%포인트까지 좁히긴 했지만, 중도파와 우파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점도 패
인으로 분석된다.
사르코지는 결선투표를 며칠 앞두고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가 백지투표를 선언, 17.9%의 유권자들을 자신의
지지표로 결집하는데 실패한 데 이어 중도정당인 민주운동의 프랑수아 바이루마저 올랑드 지지로 돌아섬으로써 9.13%의 중
도파 유권자들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
'보통 대통령' 꿈꾸는 올랑드 당선자
프랑스 대선에 사회당 후보로 나서 현직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된 프랑수아 올랑드(57)는 '보통 대통령'을
꿈꿔온 온건파 정치인이다.
구수하고 후덕한 동네 아저씨 분위기를 풍겨 사르코지 진영으로부터 '카리스마가 없는 물렁한 정치인'이라는 다소 희화화된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몸무게를 15㎏이나 줄이는 각고의 노력 끝에 1년 만에 평범한 이미지에서 날카로운 전문가 타입으로
변신한 외유내강형 인물로 평가된다.
현란한 사르코지와는 달리 '조용한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그는 좌파적 시각으로 경제를 구분해 재계 일각의 우려를 사왔지
만, "당선된다면 곧바로 대기업 총수들과 만나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현실 경제를 직시하고 있고 또 경제도
비교적 잘 아는 편에 속한다.
그는 프랑스 제5공화국의 유일한 좌파 대통령이었던 프랑수아 미테랑 정부 시절 경제보좌관을 역임했고 사회당 내에서도 조
세와 경제문제에 상당한 식견이 있는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의사의 아들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대통령의 꿈을 키워온 그는 파리경영대학과 파리정치대학, 국립행정학교(ENA) 등 정통
엘리트 코스를 거쳐 판사·변호사·대학교수를 지냈다.
1997년부터 2008년까지 11년간 사회당 대표를 역임하면서 당을 무난히 운영했고 돈이나 여성 관련 추문이 거의 없었던 '모
범생'으로 통한다.
단점이라면 한 번도 장관직을 맡아본 적이 없어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이 모든 권력을 쥐고 흔들었던 사르코지와는 달리 각료들에게 많은 권한을 위임하고 대통령으로서 이견 조정 역할
을 하는 전통적인 국정통합자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문제는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날카로운 위트가 강점인 올랑드 당선자는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사회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터진 성추문으로 추락한 뒤 비교적 '운 좋게' 후보직을 따냈다.
올랑드는 2007년 대선에서 자신의 동거녀였던 세골렌 루아얄 사회당 후보를 물리친 사르코지에 승리함으로써 옛 연인을 대
신해 설욕한 셈이 됐다.
그는 루아얄과 25년간 동거하면서 4명의 자녀를 뒀으나 2007년 대선 직후 헤어졌으며, 현재 파리마치의 정치부 기자이자 TV
진행자인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47)와 동거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결혼하지 않은 첫 퍼스트레이디가 될 트리에르바일레는 기자직을 계속하며 자신의 아이들도 키운다는 계획이어서 '워킹 맘' 영부인이라는 기록도 세울 전망이다.
왕년의 명배우 캐서린 헵번을 닮았다는 평을 듣는 트리에르바일레는 두 번 이혼한 경력이 있으며 아들 셋을 두고 있다.
늘어나는 청년 실업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경기침체에 따른 국민 분노를 풀기 위해 프랑스에 자신감을 불어넣는 것을 최대 관심사로 꼽은 올랑드가 어떻게 '프랑스호(號)'를 이끌어나갈 지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정권심판론에 발목 잡힌 사르코지
프랑스 대선에서 프랑수아 올랑드(57) 사회당 후보에게 패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57)은 1981년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에 이어 31년 만에 연임에 실패한 대통령이란 불명예 기록을 남기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그동안 다른 유럽 10개국의 경제위기 수습 과정에서 좌·우익을 막론하고 불어닥친 '정권심판론'의 희생자가 되지 않겠다며 막판까지 역전을 노렸지만 싸늘한 민심은 그를 외면했다.
프랑스 이민 2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권좌에 오른 사르코지는 '불도저' '스피디 사르코' '젊은 보나파르티즘' 등의 별명들이 말해주듯 카리스마와 추진력을 겸비한 정치인이었다.
프랑스의 유력 정치인들이 밟아온 '그랑제콜-국립행정학교(ENA)'라는 정통 엘리트 코스를 거치지 않고 권좌에 오른 그는 대통령의 꿈을 가진 7세 때부터 자신의 계획을 차곡차곡 이룩해 정상에 오른 끈질긴 노력파였지만, 급진 정책과 직설적 표현으로 반대파도 많았다.
2007년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호화 축하연과 휴가로 삐걱거리기 시작한 그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정년 연장을 골자로 한 연금개혁 입법과 불법 이민자 단속을 추진하면서 급속도로 지지율이 하락했다.
특히 그는 재임 기간에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당하고 실업률 추락과 재정·채무위기를 가져온 장본인으로 여겨지면서 프랑스 대통령들 가운데서는 물론이고 유럽 정상들 사이에서도 가장 인기 없는 정상에 오를 정도였다.
그는 떨어진 지지율이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자 지난 1월말 기자들에게 패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대선에서 지게 되면 정계에서 완전히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박빙의 승부로 득표율 차이가 많이 나지 않음에 따라 우파의 수장으로서 또 다른 움직임을 도모할지 모른다는 관측도 있다.
대통령 재임 중 이혼한 사르코지와 결혼해 화제를 뿌리며 일국의 퍼스트레이디가 된 브루니 여사(44)는 지난 2일 TV토론 당시 상당히 초췌한 얼굴로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물론 수수한 차림을 보여주려는 것이었지만 예전의 매력 넘치는 슈퍼모델 이미지와는 상반된 모습이었다는 것이 언론의 평가였다.
한 프랑스 잡지는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브루니가 대선 선거운동 기간에 남편에게 가해진 각종 모욕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작년 말에 낳은 딸 줄리아에게 젖먹이는 일을 중단하고 친구들에게 화를 내기도 했다고 브루니의 근황을 전했다.
가수 출신이기도 한 브루니는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타와 여행을 가장 그리워했다"며 "차기 퍼스트레이디가 안되면 다시 여행을 즐기겠다"고 말한 바 있다.
<佛대선> 올랑드 정부, 한반도 정책 뭘까
한국과는 무역증대 전망…北 인권문제 부각 가능성(파리=연합뉴스) 김홍태 특파원 = 프랑스 대선에서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새로 들어설 올랑드 정부가 한국과 북한에 대해 외교관계를 어떻게 정립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최근까지 발표된 올랑드 진영의 한반도 관련 사안을 종합해볼 때 일단 지금까지의 기본 틀을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한국에 대해서는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균형 잡힌 무역 확대를 추진하되, 북한에 대해서는 핵프로그램 중단과 개혁·개방을 촉구하는 외교 정책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프랑스가 동북아 정책의 최우선 국가인 중국과의 관계에서 경제협력을 추구하되 무역균형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랑드 정부가 취할 대(對) 한국 정책도 이와 비슷하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의 한 경제 소식통은 신임 올랑드 정부가 한국에 대해서는 양국의 잠재적 경제 규모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무역을 대폭 확대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이미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만큼 경쟁력 있는 우리 상품의 수출이 크게 신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이 소식통의 분석이다.
양국간 최대 현안이던 외규장각 도서가 2010년 한국에 반환되면서 외교적 걸림돌이 제거된 것도 양국간 경제관계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북한에 대해서도 올랑드 정부는 일단 기존의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랑드 후보는 지난달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한 인터뷰에서 직접 "미사일 발사를 저지해야 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취한 바 있다.
작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당시 사회당이 낸 성명이 북한의 개혁·개방을 촉구했다는 점에서 그 기조가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프랑스 사회당의 기본 속성상 최근 북한에서 불거지고 있는 인권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근 탈북자 관련 서적이 불어판으로 2권이나 발간되고 프랑스의 각 언론이 탈북자 관련 인터뷰와 기사를 쏟아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는 것이다.
중도 좌파 성격의 올랑드 신임 정부가 한국과 북한에 대해 어떤 외교정책을 구사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김홍태 특파원]
출처 : http://www.francezone.com/bbs/view.php?id=021b&no=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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