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시테에 한국관 세운다.
파리 시테에 한국관 세운다.
2011-07-11 18:56:52
파리에 한국 유학생을 비롯, 재불한인들의 염원이었던 한국 유학생 전용 기숙사 건물인 ‘한국관’이 들어설 전망이다.
지난 13일 오후 프랑스를 공식방문한 이명박 대통령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간 이뤄진 한-불 정상회담에서는 당초 알려지지 않은 의제 하나가 추가로 올랐다. 프랑스 정부가 파리 한국 유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를 짓도록 도와주겠다는 것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프랑스 정부가 파리 남쪽에 위치한 시테 국제학생기숙사촌(cite universitaire)에 한국관을 짓도록 부지를 무상 제공해주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같은 프랑스측의 선의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한국관을 짓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 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을 수행중인 홍상표 홍보수석은 “사실상 한국관을 짓도록 하겠다는 수락의 말”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정부가 제공하는 부지는 약 6000㎡ 정도에 해당한다. 우리 정부는 이곳에 건물 바닥면적 800평 가량에 수개 층을 올려 200여실 규모의 기숙사를 짓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1층은 프랑스 현지에 한국을 알리는 한국 문화관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홍 수석은 “프랑스 정부가 건축 부지를 제공하면 건축비는 우리 정부가 부담해 짓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정부분 예산을 확보해 공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는 올해 내로 예산을 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다른 나라의 예를 참고해 메세나 차원에서 기업으로부터 예산을 협조 받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홍 수석은 “한국에 진출한 프랑스 기업이나 프랑스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메세나(기업의 문화·학술·예술 활동 지원) 차원에서 건립비용을 지원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정부가 일부 건축비용을 조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G20 의장국이자 최근 새로운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양국간의 오랜 현안이었던 외규장각도서 반환 문제도 해결됐고, 한-EU FTA 체결을 통해 활발한 경제적 물적 교류도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프랑스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을 기념해서 한국에 우호의 선물을 안겨준 셈이다. 이번 결정도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먼저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제는 시테 국제기숙사촌에 더 이상 기숙사 건물을 지을 땅이 남아있지 않는 마지막 기회였기에 한국으로서는 최선의 기회를 얻은 셈이다.
양국 정상간에 긴급하게 이뤄진 의제로 아직 구체적인 실무가 진행된 것은 아니어서 착공시점은 명확히 알 수없지만 계획대로라면 프랑스에 유학하는 많은 한국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프랑스는 대통령의 제안이라도 순식간에 번복될 수 있는 여지가 과거의 전례에도 있어서 실제로 건축이 진행될 때까지 안심하기엔 아직 이르다. 특히 한국이 결정하지 않을 경우, 중국이나 러시아 콜롬비아 중 한 나라로 그 땅이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이기에 우리 정부는 좀더 기숙사 건립이 구체화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한다.
아울러 한국관이 세계의 다양한 건축양식이 존재하는 국제기숙사촌에서 한국의 유서깊은 문화를 알리고 우수한 우리의 인재들을 배출해내는 또 다른 명소로 세워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출처 : 한위클리 편집부 201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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