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학관문, 고학력 위주로 좁아질 전망
프랑스 유학관문, 고학력 위주로 좁아질 전망
2011-07-11 19:01:54
발레리 페크레스 고등교육부 장관은 고학력 인재 위주로 외국유학생들을 유치할 것이라고 지난 5월 10일 피력했다. 현재 외국학생 56%가 대학원이나 박사과정에 등록되어 있으나 이 비율을 2015년까지 75%로 끌어올릴 전망이라고 시사했다. 즉 프랑스 대학이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한 일환으로 외국 고급인력을 끌어들이겠다는 방침이다.
프랑스 고등교육부가 밝힌 통계에 의하면 현재 외국학생은 27만 8천 명. 전체 프랑스 학생의 12%를 차지한다. 외국학생의 숫자는 1999년과 비교하여 2009년에 73% 증가했으며, 2010년은 2009년에 비하여 10.6%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우수한 인재들이 프랑스로 유학 오는 비율은 비교적 낮은 편이라고 고등교육부 장관이 지적했다. 진취적인 학업의욕과 뚜렷한 장래 취업계획 없이 프랑스 교육기관에 등록한 학생들도 상당수에 이른다는 것이다.
특히 학사과정미만 학부에 속한 외국인 학생들은 프랑스인 학생들에 비하여 학업 성취률이 낮은 편이며, 프랑스에 체류할 방편으로 학교에 등록한 경우도 있다고 장관이 꼬집었다. 따라서 모국으로 돌아가 취업하는 확률이 높은 박사과정학생 중심으로 유학생 유치조건을 강화시킬 전망이라고 전했다.
외국학생들의 프랑스 거주는 ‘이민’이 아닌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거주로 ‘유동성(mobilité)’의 성격을 지닌다고 장관은 강조했다. 또한 “프랑스가 27만 8천 외국학생을 맞이하는 국가라는 점에 자부심을 지니지만 동시에 이들이 학업을 마치고 모국으로 귀국할 때까지 막중한 책임감도 지닌다”고 덧붙였다.
도빌 G8 정상회담을 앞두고 프랑스 외무부에서 개최된 이 강연회에 알렝 쥐페 장관도 참석, “프랑스가 외국학생들이 선호하는 3대 유학대상 국가이며, 첨단과학, 공업기술, 경제분야 학생을 대환영한다”고 피력했다.
최근 10년 사이 아시아계 학생들이 큰 비중으로 급증했다는 점도 간과되지 않는다. 프랑스 고등교육부의 보고에 의하면, 중국학생들의 숫자가 현저하게 늘어났다. 2002년에 전체 외국학생 5.2%, 현재는 10.5%에 이른다. 중국이 출신국가별로 2위를 차지한다.
고학력 인재를 유학생으로 유치하고 싶다고 밝힌 페크레스 장관의 의도에는 다량으로 밀려드는 중국학생 물결과 결부된다고 엑스프레스지가 시사했다. 외국인 학생 10명 중 1명을 차지하지는 중국인 학생들이 대학입학등록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도 숫자만큼 비례되는 까닭이다. 특히 대학에 등록은 했지만 불어를 거의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의 학생도 상당수에 이른다고 한다. 페크레스 장관도 외국인 대학생들 중에는 외국어로 불어를 선택하여 언어교습을 받아야하는 학생도 상당수에 이른다고 꼬집었다.
학교에 등록은 했지만 수업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일명 ‘유령학생’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증가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페크레스 장관은 학위조작 스캔들에 휘말렸던 툴롱 대학과 파리 13대학을 비롯하여 ‘유령학생’들이 비교적 많이 등록된 것으로 의혹 받는 몇몇 대학에 특별 메시지를 전달했다.
파리 13대학 장-루 살즈만(Salzmann) 총장은 입학등록과정에서 중국학생들의 문서조작으로 스캔들에 휘말린 이후 등록심사를 강화하고 입학전형 방법도 바꾸었노라고 피력했다. 현재 중국대학들과 협정을 맺고 자격을 지닌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2009-2010년 학기에 750명이었으나 2010-2011년 학기에는 500명으로 줄었다고 파리 13대학 총장이 전했다.
앞으로 프랑스 대학은 외국 대학들과의 돈독한 교류와 자매결연정책을 기조로 자격 있는 외국인 학생들을 선발할 방침이다. 페크레스 장관은 국내외 대학들끼리의 상호협정에 의거하여 유학생이 유치되는 비율이 현재 20% 수준이지만, 3년 안으로 50%로 증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학생 개개인이 유학절차를 밟고 프랑스로 유학 오는 관문은 좁아질 전망이다.
조만간 프랑스 유학비자에 관련된 새로운 개정안이 대사관이나 영사, 대학을 포함한 각 관계부처에 전달될 것이라고 5월 11일자 피가로지가 전했다. 특히 이 회람에는 ‘유령학생’을 근절시키기 위한 프랑스 교육부의 의지를 전달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출처 : 한위클리 201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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