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를 덮친 한류 폭풍
파리를 덮친 한류 폭풍
2011-07-11 19:07:10
감동과 함성, 관객과 하나된 뜨거운 열기
6월 10일, 11일 양일간, 파리 19구 시테드라뮤직 인근에 위치한 제니스 공연장 일대는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인 파리 공연’을 보려는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일대의 도로에는 일찌감치 경찰들이 배치되어 교통정리에 나섰고, 공연장 측은 입구에 늘어선 관객들이 일시에 몰리지 않도록 단계별로 시간차를 두며 입장시키기도 했다. 모두들 들뜬 표정으로 입장을 기다리는 이들은 멀리 한국에서 날아온 K-POP 스타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10~20대 젊은이들 틈에서 부모들로 보이는 40~50대 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마치 16강을 치루는 한국선수들을 응원하러 월드컵 경기장으로 들어가는 듯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도 보였지만, 치열한 입장권 전쟁을 치루고 입성한 터여서 한국인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입장객들의 대부분인 프랑스인들을 비롯한 유럽인들이 한국노래를 듣고 한국 가수들을 보기 위해 멀리에서까지 몰려들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어렵게 공연장에 들어섰다. 8000여명을 수용하는 넓은 홀에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선 관객들로 공연장은 감동과 함성의 물결로 가득했다. 고대했던 공연이었던 만큼 관객들의 흥분과 몰입도는 그 어느 곳 보다 높았다. 공연을 기다리며 객석에서는 ‘파도타기’가 몇 차례 돌았고, ‘짝짝짝 짝짝~’ 한국 특유의 손뼉 응원도 등장했다. ‘두두둥’하며 발을 굴리며 공연의 막이 오르길 재촉했다.
마침내 막이 오르자 고막이 터질듯한 관객들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첫 포문은 걸그룹 f(x)가 열었다. 귀가 먹먹해질 정도의 환호성을 받으며 등장한 이들이 히트곡 ‘라차타’, ‘츄~’ 등을 경쾌한 춤 동작으로 부르자 객석 대다수가 기립한 가운데 일부팬들은 f(x)의 춤을 그대로 따라했다. 이윽고 남성 아이돌 샤이니가 등장해 미디움템프곡 ‘스탠바이미’와 팝곡 ‘누난 너무 예뻐’, ‘줄리엣’ 등을 불렀다. 객석의 열기는 한층 커져만 갔다. 프랑스 K-POP팬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샤이니의 진면목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이어 소녀시대가 등장하자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졌다. ‘런 데빌 런’ ‘동화’ ‘키싱 유’가 연달아 울려퍼지면서 객석은 흥분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태연은 “문화와 예술의 도시인 프랑스 파리에서 공연을 하게 돼 영광”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수영은 “파리에 오기를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는지 모른다”, 유리는 “분위기가 너무 놀랍고 대단하다”고 각각 말했다. 멤버들이 서툰 솜씨의 불어로 간간히 인사를 하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슈퍼주니어는 유럽 지역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 중이었다. 절정의 함성이 쏟아졌다. 갑작스런 소리에 놀란 나머지 귀를 막아보는 팬도 보였다. 팀은 ‘미라클’ ‘댄싱 아웃’ ‘돈돈’ 등의 노래로 몸과 가슴을 흔들었다. “그리워 했던 만큼 우리도 보고 싶었다”고 분위기를 띄운 이특은 뒤이어 “파리에서 시위가 벌어진 걸 잘 알며 진심으로 만나서 행복하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막바지 무대는 동방신기가 책임졌다. 동방신기 히트곡인 ‘더 웨이 유 아’와 ‘주문’이 연달아 소개된 후 ‘맥시멈’ ‘왜’ 등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유노윤호의 인삿말은 의미심장했다. 그는 “케이팝 뿐 아니라 한국의 다양한 문화와 한국 자체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이후 팀이 수시로 섞여 나와 히트곡을 부르면서 공연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무대 중간 코믹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슈퍼주니어의 희철은 팝스타 레이디가가의 ‘포커 페이스’, 이특과 신동, 은혁은 비욘세의 ‘싱글레이디’를 각각 여장한 채 소화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성 그룹 모두가 줄을 매단 채 공중으로 솟구치는 특수 효과를 활용,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무려 43개의 노래를 종합선물처럼 선사한 이번 공연은 모든 가수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슈퍼주니어의 ‘쏘리 쏘리’를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3시간30분여에 이르는 공연이 끝났어도 관객들은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울먹이는 팬들도 많았다.
프랑스 언론도 뜨거운 관심
한국 엔터테인먼트 사상 처음으로 유럽에서 펼치는 단일 브랜드 공연,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인 파리(SMTOWN LIVE WORLD TOUR in PARIS)에 대한 프랑스 현지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인 '르 피가로'와 '르 몽드'는 각각 9일자와 10일자에 '2012 한국 방문의 해 기념-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파리'의 공연 및 티켓 매진 소식, 추가 공연을 요청하며 프랑스 팬들이 펼친 시위 내용 등을 보도하며 아시아를 평정한 K-pop의 유럽 공략에 대해 자세히 다뤘다.
'르 몽드'는 '유럽을 덮친 한류'이라는 헤드라인으로, '르 피가로'는 "한류가 프랑스의 르 제니스를 강타하다"라는 타이틀로 기사를 게재했다. 특히 '르 몽드'는 지난 4월 서울 취재 내용을 기반으로 한류를 이끌고 있는 주역인 SM 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 가수는 물론 프로듀서 이수만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SM 김영민 대표와 인터뷰를 인용해 "1만여명이 넘는 지원자들이 몰리는 오디션을 통과한 연습생들은 노래, 댄스 연기, 외국어 교육까지 3년~5년 간 집중적인 트레이닝을 받는 등 한 그룹이 탄생하기까지 과정이 무척 세밀하게 짜여 있으며, SM이 적절한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화를 지향하는 SM은 f(x)의 빅토리아와 같은 외국의 재원들도 발굴한다고 언급하면서 빅토리아를 중국 칭타오 출신의 고전 무용을 전공한 소녀로 자세히 언급하기도 했다.
K-pop 열풍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유럽에 퍼지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K-pop에 대한 광고가 전무한 데도 먼 나라에서 온 이 팝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며 소셜 네트워크의 영향력을 조명했다. K-pop이 한국을 세계에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방법인 만큼 한국의 문화 상품 수출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르 몽드', '르 피가로' 등 프랑스 유력 일간지는 물론 프랑스 라디오 방송 RTL도 9일 방송에서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등 5개 팀이 공연을 펼치며, 이미 매진을 기록한 콘서트"라고 이번 공연을 소개했다.
출처 : 한위클리 뉴스 201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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