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왕정을 느끼다! 한 여름밤의 축제
절대왕정을 느끼다! 한 여름밤의 축제
2011-07-12 17:19:20
매년 여름이 되면 파리는 온통 축제 분위기로 흥겹다. 이름도, 이유도 너무 다양한 많은 축제들이 곳곳에서 여름의 열기를 품고 펼쳐질 때, 프랑스 절대왕정의 대명사 '베르사유 궁전 (Château de Versailles)' 에서도 여름을 멋지게 맞이하는 궁전 행사를 빼놓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 매년 6월말부터 9월초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되는 Grandes Eaux nocturnes(베르사유 분수축제)는 마치 한여름밤의 꿈속에서 절대 왕정을 만나본 듯한 신비롭고 황홀한 경험을 선사 해줄 것이다.
루이 14세가 초대하는 화려한 축제의 밤
2011년 6월 18일부터 9월 3일까지 매주 토요일 밤 9시가 되면, 베르사유 궁전은 루이 14세의 화려했던 축제의 밤 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당시 베르사유에서는 왕에 대한 예절과 존경을 표시하기 위해 많은 축제들이 열렸고, 끊임없이 방문하는 외국의 사신들을 영접하기 위한 행사들이 매일 밤 열렸다고 한다. 파리가 싫어진 루이14세는 24세쯤 되었을 때 베르사이유궁이 만들어 질 수렵원으로 쓰이던 소택지를 둘러보며, 황폐한 하수구 늪지대를 보고 건축가 르 보와 조경가 르 노트르에게 "여기가 내 정원이다. 연못, 화단, 분수, 조각상을 만들어라, 자연도 내 앞에서 사람처럼 고개를 숙여야 한다"라고 명령을 내렸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그 이후, 그렇게 만들어진 거대한 베르사유의 정원에서는 별빛도 희미하게 할 만큼의 화려한 밤의 축제들이 펼쳐졌다고 한다.
이제 현대를 사는 지친 우리에게 그 시절 화려했던 왕과 귀족들의 일상을 잠시 보여주듯, 토요일 밤 열리는 분수 축제는 황홀하기만 하다. 각 분수마다 다른 분위기와 조경 그리고 알맞은 바로크 시대의 음악들이 웅장하게 연주되면서 우리는 그야말로 루이 14세가 여는 파티에 초대된 손님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베르사유 정원들은 대담한 구획과 좌우의 균형이 이루어진 기하학적인 조형을 바탕으로 십자형의 대운하와 화단, 장식적으로 심어진 나무와 잔디, 숲, 분수, 연못, 조각품이 배치되어 있다. 베르사이유 정원에서 물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로서 정원에는 가장 큰 '넵튠의 샘(Bassin de Neptune)'을 비롯해 테라스 앞의 '라톤의 샘(Bassin de Latone)'이 있고 녹색 융단(Tapis Vert)이라고 하는 잔디밭길을 지나면 '아폴론의 샘(Bassin d’ApoLatone)'이 있다. 그 뒤로는 너비 62m, 길이 1650m인 십자 모양의 그랑 까날(Le Grand Canal) 이 자리잡고 있다. 이렇게 많은 물의 요소를 정원에 담기 위해서는 풍부한 물의 공급이 반드시 필요했다. 그래서 펌프를 이용해 센 강으로부터 물을 끌어왔으나 그래도 1400개의 분수에 공급하기에는 충분치 않아서 왕의 산책시에만 분수를 가동했었다고 한다.
정형성과 역동성을 동시에 갖는 광대한 정원의 완성체인 베르사이유는 자연도 인간의 예술에 복종시킨다는 당시 유럽의 사상과 태양왕 루이 14세의 의도, 국왕의 절대 권력하에 있던 17세기 프랑스 사회의 모습을 전해주고 있다. 루이14세는 1689년(52세) 자신의 정원 방문자를 위하여 책자(The Way to Present the Gardens of Versailles)를 직접 쓸 정도로 자신의 정원을 사랑했다고 알려진다.
추천코스
거대한 베르사유의 정원들을 다 방문하자면 불꽃축제가 시작되는 밤 11시 이전까지 열심히 걸어야 한다. 편안한 신발을 추천한다. 특히 모래가 많아서 여름철 샌들을 신고 걷기가 불편하다. 입장하면 바로 방문 코스를 소개하는 지도가 있는데, 나중에 헤매지 않도록 반드시 지참하기를 권한다. 차가 있는 사람들은 문제없지만 RER을 타고도 방문할 수 있다.
• 라톤느 분수(Bassin et parterre de Latone) : 자세히 보면 금빛색으로 여러개의 조각상이 분수 안에 있는데, 제우스의 저주를 받은 인간들이 흉측한 파충류로 변하고 있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로마작가 오비디우스(Publius Ovidius Naso)의 "변신 이야기"에서 따온 조각상인데, 아폴론과 다이아나의 어머니가 당한 수모를 제우스가 복수하고 있는 장면이라고 한다. 그리고 분수 맨 위에 흰 색 조각상은 라톤느 여신상이라 한다. 역동적인 음악과 드라이아이스가 한껏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며 인상적이다.
• 로카이 보스퀘(Bosquet des Rocailles): 특히 해가 진 밤 10시 이후에 방문해 보길 권한다. 작은 폭포수가 온갖 조명을 타고 내려오는데, 보석같기도 하고 요술램프 같기도 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어 잊을 수 없었던 장소로 손꼽는다.
• 콜로나드 보스퀘(Le bosquet de la Colonnade) : 거대한 분수대 안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콜로나드 보스퀘에서는 녹색의 레이저 광선으로 마치 우주쇼를 연상시킨다.
• 불꽃축제 : 밤 11시가 되면 안내 멘트가 나오면서 20여분동안의 환상의 불꽃 축제가 펼쳐진다. 낮보다 많은 방문객들로 밤이 더욱 분주하여 자리를 잡기가 약간 힘들다.
• LA SÉRÉNADE ROYALE DE LA GALERIE DES GLACES : 거울의 방에서 밤 6시45분에서 7시45분까지 진행되는 '왕의 춤'은 따로 입장료를 내야 한다. 궁전에서 열리는 축제 때 펼쳐졌던 춤들을 당시의 복장을 한 무용수들의 군무와 음악이 선보인다.
Grandes Eaux nocturnes
• 기간 : 2011년 6월18일 - 9월 3일까지 매주 토요일
• 시간 : 밤 9시 - 11시 분수쇼/ 밤 11시 - 11시20분 불꽃놀이
• 입장료 : 22 € / 18세 미만 할인 8 € / 0-5세 무료입장
• Bus Phébus à 23h45 - avenue de Paris - Gare des Chantiers uniquement (15mn de trajet) _Tarif ticket vendu à bord : 2,00 € (tarif spécial de nuit)
• 마지막 기차(LES DERNIERS TRAINS)_ Versaille gare des Chantiers - Paris - 00h17/ Versailles gare Rive Droite - Paris - 00h15/ Versailles gare Rive Gauche - Paris 23h50
출처 : 한위클리 201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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