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주, 주목할만한 작가전
권경주, 주목할만한 작가전
2011-10-04 16:41:06
Ombre blanche
기간 : 2011년 10월 5일(수)-11월 2일(수)
오프닝 : 2011년 10월 5일 수요일 18시~
장소 :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2, avenue d’Iéna, 75116 Paris
Tel : 01 47 20 83 86
매주 월요일~금요일 (9시 30분~18시)
단, 목 20시까지, 토 13시~17시까지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은 오는 10월 5일부터 11월 2일까지 2011-2012 시즌의 첫번째 '주목할 만한 작가' 시리즈의 일환으로 권경주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작가가 겪은 유년기의 소외와 두려움의 혼돈스런 기억과, 꿈과 현실세계 사이에서 일종의 순수함만이 존재하는 이상향에 대한 기대와 안식처로서의 몽환적 세계를 그린 유화와 데생 십 여점을 소개한다.
활짝 피어오른 탐스런 꽃송이, 어지러진 빈 침대, 어둠이 찾아든 방, 황량한 풍경은 권경주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들이다. 이는 작가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그가 추구하는 회화적 '추론', 또는 역설적으로, '비현실적', '비논리적'인 구상세계로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
과장되게 표현된, 꽃송이가 흐드러지게 핀 나뭇가지 아래 웅크린 소녀 (Breeze), 덩그러니 한아름 놓인 꽃 잎사귀 곁에 지친 듯 몸을 누인 작은 몸 (Short sleep), 높이 파도가 이는 먼 바다 한가운데 솟아 있는 전망대 (Island), 가까스로 부여잡은 파란 튜브에 의지하며 공포에 질린 듯한 소녀(Blue tube)… 상징적인 오브제와 설정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인물들과 작가 자신의 모습을 담은 이러한 작업들은 권경주에게 일종의 치유과정으로 인식된다. 작가의 불안과 혼돈의 기억들을 잠재우는 피신처 말이다.
심리학자인 융은 "그림자 또는 음지라는 것이 원시적이고 적응되지 않은 어설픈 것이지만 절대적으로 불길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타이틀인 '하얀 그림자'는 인간이면 누구나 지니고 있는 어두운 면, 불편하지만 온전함을 위한 필수불가결의 요소인 이러한 이면을 부각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불안정하기에 상극되는 두가지 상황에서 어느 한쪽으로 순식간에 기울 수 있는 잠재력, 기대감이 있기에 부정적이지 만은 않다.
권경주는 그의 뇌리속으로 강박관념처럼 찾아오는 장면들, 사소하지만 의미심장한 오브제들을 그림으로써, 발단과 끝을 알 수 없는 미스테리한 꿈의 세계에서 그가 동경하는 세계에 대한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즉, 상상력과 촉지의 한계를 넘어선 일종의 순수한 기운으로 가득찬, 의식과 무의식 세계, 존재와 부재, 꿈과 현실이 교감하는 세계말이다. 이는 잠재의식 속에 내재되어 있는, 아니 어쩌면 전생의 삶에 대한 잔재가 아닐까 ?
1984년 서울생인 권경주는 성신여대 회화과 입학후 도불하여 파리에서 본격적인 미술수업을 받는다. 2010년 파리 보자르에서 국가 고등 조형예술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파리에서 살며 작업을 하고 있다.
- 큐레이터 전상아
출처 : 한위클리 http://www.francezone.com/bbs/view.php?id=017&no=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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