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포옹하는 예술가, 장 자크 쌍페 회고전
삶을 포옹하는 예술가, 장 자크 쌍페 회고전
2011-11-04 15:34:58
2011년 10월 21일부터 2012년 2월 11일까지 '파리 시청(Hôtel de Ville de Paris)'에서는 'un peu de Paris
et d'ailleurs'라는 제목으로 프랑스 최고의 데생 화가, 'Jean-Jacques Sempé 의 전시회를 진행중이다.
매년 파리를 주제로 한 전시회는 물론 대형 박물관 못지 않게 훌륭한 전시회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어서 예술을 사랑하는 파
리시의 정성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회도 무료로 모두에게 활짝 문을 연 전시회로 파리를 찾는 누구나 가슴 따뜻하게 해
주는 썅페의 아름다운 그림 한 편 감상 할 수 있는 멋진 기회를 제공하여 고맙기도 하다.
한국에서도 이미 개인 회고전이 개최 되었을 만큼 전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는 '쟝짜끄 쌍페(Jean-Jacques Sempé)', 고등
학생 시절 나를 울다 울렸던 아름다운 '좀머씨 이야기'의 그 아기자기 하던 그림, '뉴욕 스케치(The New yorker)' 라고 번
역된 The New yorker의 그림등 주옥같은 그림을 그렸던 쌍페의 대표작은 누가 뭐라해도 '꼬마 니콜라(Petit Nicolas)'
시리즈라 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꼬마 우리의 니꼴라를 대중과 더욱 가깝게 연결 시켜 주었던 그의 삽화가 없었
다면 지금의 '꼬마 니꼴라'가 이렇게 세계적인 인기를 얻지는 못했을지도 모른다.
장 자크 쌍페(Jean-Jacques Sempe)
1932년 보르도에서 태어난 그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소년 시절, 악단에서 연주하는 것을 꿈꾸며 재즈 음악가들을
그리면서 부터였다고 한다. 1960년 르네 고시니를 알게 되어 함께 '꼬마 니콜라' 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대성공을 거두었고 1962년에 첫 번째 작품집 '쉬운 일은 아무것도 없다'가 나올 때 그는 이미 프랑스에서 데생의
일인자가 되어 있었다. 이후 주로 드노엘 출판사에서 지금까지 서른 권 가까운 작품집을 발표했고,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게
된다. 프랑스의 '렉스프레스', '파리 마치' 같은 유수한 잡지뿐 아니라 미국 '뉴요커'의 가장 중요한 기고자이기도 한 그는
1960년부터 30년간 그려 온 데생과 수채화들을 모아 1991년 '빠삐용 데 자르'에서 전시되었을 때, 현대 사회에 대해 사
회학 논문 1천 편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 준다는 평을 들었고 대중의 인기와 사랑으로 더욱 주목받게 된다.
프랑스 그래픽 미술 대상도 수상한 바 있다. 그의 기본적인 관심은 끊임없이 고독을 생산해 내는 인간과 사회의 모순을 하
나의 유머러스하고 깊이 있는 장면으로 포착하는 것으로써 글과 그림이 잘 어울리는 그림 소설들은 아주 열렬한 사랑을 받
고 있다. 그런 그를 사람들은 '데생 화가'라고도 부르며, 혹은 '삽화가'라도 칭하지만 나는 그를 '예술가'라고 부르고 싶다.
삶을 따뜻하게 포옹하는 예술가
프랑스의 유력한 시사주간지 '렉스프레스(L’Express) '는 ‘쌍페는 우리를 놀라게 하는 그만의 경이로운 능력을 지켜 가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깊어지는 씁쓸하면서도 예리한 시선, 소소한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 낸 스케치. 그 가운데 쌍페 특유
의 순수함이 빛난다.’ 고 이 예술가를 극찬한 바 있다. 인간의 삶에 대한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시선,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과 슬픔, 풍자와 해학 그리고 장 자크 쌍페의 인생을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폭 넓은 관객층
모두가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한국의 서울과 대구에서 성황리에 전시회를 마친 이번 파리 전시회가 더욱 기되단다.
' Un peu de Paris et d’ailleurs'라는 제목처럼 이번 전시회에서는 썅페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만날 수 있다.
300점이 넘는 원본과 함께 썅페의 글들과 작품의 디테일을 볼 수있는 작업 초본들도 함께 소개된다.
장 자크 쌍페의 그림은 해학적이고 때로는 비판적이며, 현대사회를 신랄하게 비꼰다. 하지만 그의 비판에는 언제나 점잖고
따스한 유머가 담겨 있다. 5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그의 작품에서 꾸준히 드러나는 특징은 바로 인간을 바라보는 따스함
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우리는 모두 미소와 눈물이 동시에 얼굴에 번지게되어 가끔 웃어야 할지
눈물을 흘려야할지 애매한 순간을 자주 갖게 된다. 오랫동안 변치 않는 푸근한 시선을 바탕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의 욕망과 갈등, 문명 비판적인 요소에 인생과 사랑을 녹여 부드럽고 친절하게 풍자한다. '인간이 인간을 어쩌면 이처럼 사
랑할 수 있을까'하는 질문도 생긴다. 그가 보이는 인간과 현실에 대한 통찰의 깊이는 인간을 사랑하지 않고는 나올 수 없는,
어쩌면 스쳐 지나갈 수 있는 개인이 느끼는 소소한 감정과 상황들을, 그는 작품의 소재로 사용한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
림으로 평범한 우리가 느끼는 행복과 슬픔, 우리 삶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짚어낸다. 심각하고 대단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 평범한 우리 삶 속의 모순, 갈등, 슬픔, 그리고 소박한 행복을 코드로 감동을 이끌어 낸다. 쌍페의 작품 속에 묘사된, 어딘
지 어설프고 불완전한 우리의 자화상 같은 인물들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그래서 그는 위대한
피카소나 반고흐 못지 않은 아름다운 예술가, 세상과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씨 좋은 예술가라고 칭할 수 밖에 없다.
• Sempé /un peu de Paris et d'ailleurs
• 장소 : Hôtel de Ville de Paris /Salle Saint-Jean/ 5 rue de Lobau 75004 Paris
• 날짜 & 시간 : 2011년 10월 21일 ~ 2012년 2월 11일/ 매일 오전 10시 ~ 오후 7시
(마지막 입장 오후 6시30분 가능) / 일요일,공휴일 휴관
• 무료 입장
출처 : 한위클리 / 이소혜 shworld@hanmail.net
http://www.francezone.com/bbs/view.php?id=017&no=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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